아파트 입면 디자인 결정짓는 창호 트렌드 변천사
2000년대 들어 아파트의 브랜드화와 고층화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부각되면서 창호 형상과 컬러에도 변화
등록일 : 2025년08월18일 12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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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업계, 아파트 외관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세련된 창호 선보여
우리나라의 아파트 입면 디자인은 2000년대 들어 아파트의 브랜드 시대가 돌입하고 주상복합이라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등장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당시 건설사들은 주거용 건물의 초고층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차별화된 입면 디자인을 통해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당시 분양가 자율화와 서울시 공동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부 정책도 아파트 입면 디자인 다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서울시 공동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재건축 심의 및 인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아파트 디자인 차별화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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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동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에는 디자인 기준으로 주택의 배치 및 구조와 관련, 거실과 침실의 창이 각 하나 이상 직접 외부에 면하도록 하고 85㎡ 초과 시 거실과 창이 3면 이상이 직접외부와 면하도록 계획하라고 권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다양한 발코니 형태를 통해 입면의 디자인을 특화하고 입체감을 부여하는 등 입면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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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창호의 형상은 보통 아파트의 발코니 크기 및 모양, 창문 개폐 방식, 벽면 형상, 창문의 컬러 및 크기, 창틀 형상 및 마감재료, 발코니 난간 마감재료 및 컬러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창호업계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건물 에너지절감을 실현시켜주는 고성능은 기본으로, 아파트 입면 디자인이 강조되는 트렌드에 중대형 아파트 및 고층 주상복합에 적용됐을 때 외관 디자인 차별화를 실현시켜주는 다양한 형태의 세련된 창호를 선보이며 아파트 입면 디자인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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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의 아파트 입면 디자인 차별화 트렌드는 최근 지역의 랜드마크가 지역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서울 강남지역 및 한강변과 부산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한강과 바다 조망을 끼고 있는 이들 지역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가장 강조되는 사항은 조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천장고를 높게 지어 창의 높이를 기존의 발코니 창호 보다 더욱 높이고 기존의 3분할 프레임 창호가 아닌 와이드한 2분할의 프레임 창호를 적용하거나 거실과 침실, 다이닝 공간, 욕실 등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조망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프리미엄 재건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창호의 조망과 관련해, ‘사용자 관점의 아파트 입면디자인 요소의 중요도 및 요소별 디자인 선호도에 관한 연구’(2010.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건축학 전공 김승태) 논문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아파트 입면 디자인에 있어 창문의 크기를 중요시 하지만 창문의 형태는 상대적으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발코니 확장형 이중창과 PVC창호 프레임에 컬러를 입힌 PVC창호 도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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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시됐던 발코니 창호들은 확장용과 비확장용으로 나뉘었으며 확장용은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시킨 프레임 폭 225㎜에서 250㎜이상의 발코니 확장 이중창이 주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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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확장 이중창은 성능 면에서 다중 챔버 구조 및 다중 기밀구조로 에너지 세이빙을 높여주고, 발코니 확장 시에 생기기 쉬운 물 넘침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계단형 배수 구조 설계로 수밀성능을 강화했으며, 풍압에 따른 보강재 및 창짝 적용 구조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여 고층용 건물에도 편안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을 구현해주었다. 더불어, 당시 창호의 고급화 추세가 시작되면서 손잡이 및 잠금장치 등 고급 하드웨어가 적용됐으며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위해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인테리어필름이 적용됐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고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실속형 주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발코니 확장형 이중창은 우리나라 아파트 외창에 적용되는 대표 제품으로 인식됐으며 지금까지도 국내 아파트에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대표 창호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들어서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개선시키기 위해 PVC창호 외부 컬러를 흰색에서 탈피해 아파트 외관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창호업계는 당시 천편일률적이던 PVC창호 외부 흰색 프레임에 검은색이나 회색 등 다양한 컬러를 입힌 PVC창호 도장 제품을 선보이며 아파트 외관 디자인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 PVC창호 도장 방식은 이형압출, UV코팅, 진공흡입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되는데 이중 이형압출은 LX하우시스에서 ASA외부칼라창호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ASA창호가 이형압출 제품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PVC창호 도장 제품은 2005년 대규모 프로젝트로 잠실 아파트 재건축에 현장에 적용 이후 초기에는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특화 단지들을 비롯해 고급주택 및 재건축 현장 등에 적용됐으며 이후에는 수도권 택지지구와 다세대 주택을 비롯 지방의 유통시장까지 빠르게 적용이 활성화 되면서 현재 국내 창호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부 접합유리 적용한 입면분할창호와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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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분할창호는 당시 아파트 고층화 추세에 힘입어 커튼월 형식의 자유로운 입면분할이 가능해 기존 발코니 이중창에서 프리미엄급으로의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새로운 창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중간바 적용으로 상부와 하부로 구분된 입면분할창호는 하부 FIX부분에 접합유리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해 철제 난간대를 대체하면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 들어 입면분할창호는 초기보다 슬림화시키긴 했지만 중간바로 인해 오히려 조망이 방해된다는 점과 환기 효율이 기존 발코니 이중창보다 안 좋다는 단점 등이 제시되면서 현재는 적용되는 아파트 현장이 과거보다 줄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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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조망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파트 거실과 안방 발코니 등에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2010년 중반 주요 건설사들은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창호업체와 함께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를 개발했었다.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는 보통 철제 난간 대신 이중창 사이에 접합유리로 제작된 유리난간이 적용된다. 외부로 노출되는 난간이 없어 아파트 입면을 깔끔하게 디자인할 수 있고 창틀 외부는 건설사 고유의 컬러 및 특정 색상으로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향상시켜 준다.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는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현재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AL+PVC복합창과 유럽식 시스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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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후반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이 커튼월룩으로 많이 지어졌는데 커튼월룩 아파트에는 주로 AL+PVC복합창이 적용됐다. AL+PVC복합창은 이중창의 경우 외창에는 알루미늄을 내창에는 PVC를 적용한 창호로 알루미늄 창의 미려한 디자인과 높은 내구성, PVC창의 우수한 단열성 등 각 창의 장점을 취한 제품이다.
AL+PVC복합창은 슬라이딩 일반형 타입을 비롯 Lift up 슬라이딩, 입면분할, 유리난간 일체형 등 아파트 형태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제작된 제품들이 공급돼 아파트 입면 디자인 차별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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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시스템창호는 고층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등에 적용되고 있다. 시스템창호는 초기에는 발코니 이중창 창틀의 광폭으로 인한 발코니 확장 부위 면적 축소로 이중창을 선호하지 않는 현장 위주로, 주로 가운데 FIX창을 적용해 조망성을 높이고 양 사이드 상부에 Tilt&Turn시스템창호가 설치되는 형태로 적용됐다.
이후 2020년대 초반에 강남 재건축 현장에 처음으로 4면 밀착형 슬라이딩 시스템창호(Parallel Sliding)가 적용됐다. 4면 밀착형 슬라이딩 시스템창호는 창짝이 앞으로 나와 옆으로 밀리는 방식으로 창을 닫았을 때 4면이 완전히 밀착되는 방식이다. 단열과 기밀, 차음 성능이 우수하고 우리나라의 미서기 창호 문화에 적합해 재건축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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