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로 고성능 창호 및 시스템창호는 적용 확대 
2018년 국내 창호시장은 전년 대비 약 18~20% 하락하면서 업계는 대내외적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하며 수익성이 악화 됐던 한 해로 기억된다.
대형업체들은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한 주택시장 등 건설 경기가 위축된 탓에 해당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소업체 역시 시판시장 축소 영향과 함께 최저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3중고의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올해 9월 강화된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 등 건축법 규제 강화로 시스템창호와 프리미엄 창호 등 고효율 에너지 절감 창호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된 한 해였다.
PVC창호 생산량 전년 대비 18~20% 하락한 약 24~25만톤 예측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내 PVC창호 생산량은 약 25만톤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한 한 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17년 PVC창호 생산량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보다 3~4만톤 이상 많은 약 29~30만톤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통계청이 발표한 PVC창호 생산량과 업계가 추정하는 실제 PVC창호 생산량의 오차범위가 큰 이유로 통계청의 PVC창호 생산량 통계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올해부터는 통계청과 같은 공식기관에서 PVC창호 생산량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본지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2018년 PVC창호 생산량을 유추해 본 결과 지난해 PVC창호 생산량을 30만톤으로 기준할 때 올해는 약 18~20% 하락한 24~25만톤 가량의 PVC창호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PVC창호 생산량의 감소는 최근 몇 년간 주택 및 상업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건축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특판시장을 중심으로 업계가 활황세를 보였던 시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주택 거래량 및 아파트 분양 등 건축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수요규제 및 주택 공급축소 정책으로 인해 전년대비 주요 건축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축시장의 경우 분양물량 축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물량이 감소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장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 건설경기 시장상황을 살펴보면 9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 268호로 전년 동월 대비 48.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 614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정도 줄었다. 올해 8월 인허가 실적의 경우 전국 3만 8299호로 전년 대비 21% 정도 줄었으며 이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 5945건으로 전년 대비 31% 급감했다.
이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올 한 해 시장을 선도하는 업계 대형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창호시장은 건설 업황 위축,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까지 더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창호 및 건자재관련 주요 대형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판시장도 전년 대비 약 15% 하락, 중소업체들 곡소리 난 한 해
2018년 창호 시판시장도 전년 대비 약 15% 가량 시장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올 한 해 창호 시판시장에서 활동 중인 PVC창호를 비롯 폴딩도어, 중문 등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PVC창호의 시판시장의 경우 2017년에도 2016년 대비 약 20% 가량 하락했었는데 올해는 거기에 약 15% 가량 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내년은 올해보다 10%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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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시장 하락은 특판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 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의 여파가 가장 크지만 원자재 가격과 올해초 인상된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특히 내진설계 의무화와 다가구주택, 기숙사와 같은 다중주택을 건축주가 직접 시공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개정 영향으로 건축주들이 집을 짓는데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판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건축주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까지 가중돼 시판시장의 불황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후화 주택의 증가로 성장 중인 리모델링 창호 개보수 시장 역시 올해 양도세 중과정책,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성장이 둔화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은 중소업체의 어려움에 기름을 붙였다. PVC레진의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재 톤당 13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PVC창호 중소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초 판매가격 인상을 검토 했었지만 실제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1~2개 업체뿐이었다.
최저 임금 상승도 업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업계 부담은 더 해 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가격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리점을 비롯한 제작업체들 입장에서도 상황이 어려우니 조금이라도 더 저려함 가격을 제시하면 거래처를 바꾸는 실정으로 올 해 원가 이하로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다수였다.”고 말했다.
고성능 프리미엄 창호 및 시스템창호 시장은 확대
전체적인 창호시장은 얼어붙은 한 해였지만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띄며 프리미엄 창호의 수요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창호 대형업체들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외관과 고급화된 기능에 집중한 한층 진화된 고기능성 창호 제품으로 차별화를 진행했었다.
독일 창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등 재건축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창호 제품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된 한 해였다. 대형업체들이 재건축 시장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올해를 기점으로 건축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고기능성 프리미엄 창호 제품을 대규모로 납품할 시장을 재건축 시장에서 찾고 동시에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재건축 시장의 특성상 브랜드 효과는 물론 기업의 수익성에도 훨씬 큰 도움을 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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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에너지절감 정책이 강화되면서 시스템창호 시장도 활기를 맞았다. 올해 에너지설계기준 강화와 전원주택 및 고급빌라, 패시브 하우스 단지 조성 증가 등으로 인해 시스템창호 시장이 활기를 맞은 것이다. 시장 활성화에 다수의 업체들이 시스템창호 시장에 참여하면서 현재 PVC재질의 시스템창호 전문 업체는 약 30여 업체로 예년보다 증가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한 올해 시스템창호 시장 규모는 PVC시스템창호 시장은 약 1,000억원대, 알루미늄시스템창호 시장은 약 800억원대로 총 약 1,8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하우스와 전원주택 등 개인주택에 주로 시공되어지고 있는 시스템창호는 올해 패시브 하우스 단지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며 “올해 500세대 아파재건축 현장 외창에 시스템창호가 Spec-In 되어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2018년 창호시장 달궜던 키워드 ‘단열’, ‘내화’, ‘내진’, ‘협회’
2018년 창호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를 꼽자면 ‘단열’과 ‘내화’, ‘내진’,‘협회’를 꼽을 수 있다. 단열성능 강화, 화재 안전을 위한 내화 성능 강화, 내진 설계 대비는 추후 업계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성능으로 업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단열과 내화, 내진 성능을 강화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 열을 올린 한 해였다.
단열성능과 관련해서는 이미 올해 9월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개정된 기준에서는 지역별 기후조건에 따라 전국을 기존 3개 권역(중부, 남부, 제주)로 나누던 것을 4대 권역(중부1, 중부2, 남부, 제주)로 세분화 했다. 건축물의 열관류율이 부위별, 지역별로 세분화, 상향조정됨에 따라 창호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이하의 제품은 적용이 제한된다. 가장 추위가 심한 지역으로 강원도 강릉, 충북 제천, 경북 봉화를 아우르는 ‘중부 1지역’의 창 및 문 열관류율 기준이 패시브 하우스 수준 (0.9W/㎡K) 으로 강화되면서 공동주택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1등급 창호만 시공할 수 있다.
건축자재의 내화 성능과 관련해서도 지난 10월 법 개정을 통해 건축물 화재안전기준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에서의 착화 및 화재의 수직 확산 방지를 위하여 건축물 마감재료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히며 현재 6층 이상 건축물인 가연성 외부 마감재료 사용금지 대상을 앞으로는 3층 이상 건축물과 피난에 불리한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노유자시설, 수련시설과 같은 건축물은 가연성 외부마감재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창호업계 한 목소리를 내는 창호 관련 협회의 활동도 올 한 해 유난히 활발했었다. 공사 규모와 건축 산업의 여러 가지 관점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창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창호업계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협회의 활동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한국판유리창호협회는 올해 5월부터 창호분과를 포함시키며 유리와 창호업계를 아우르는 협회로 확장했으며 (사)한국알루미늄창협회도 조달교욱 세미나를 비롯 금속제창 산업의 발전과 회원사간 정보공유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었다. 특히 창호 산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한국창호협회 설립 움직임은 올 한해 계속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었다. 한국창호협회는 지난 7월 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후 두 번의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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